1. 일 시 : 2020. 2/22(토)
2. 산행코스 : 주차장 - 점봉산 생태관리센타 – 강선마을 – 곰배령 정상 – 원점회귀 (10.8km, 휴식포함 4시간 소요)
3. 누 구 랑 : 친구랑 넷이서(자차)
점봉산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에 계곡이 깊고 각종 희귀 야생화가 자생,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
곰배령코스는 산세도 완만하고 구간도 짧아 이같은 점봉산의 진수를 만끽하면서 가족단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녹음이 짙은 계곡을 걷다보면 선경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해발 약 1,000m상에 위치한 곰배령 고갯마루는 수천평에 걸쳐 평평한 초지가 펼쳐진 이색적인 지형구조를 보인다. 초원 위로는 마치 융단을 깔아놓은듯 피나물꽃, 미나리아재비 등의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다.
탁트인 전망도 일품이다. 가깝게는 작은점봉산(1295m), 멀리로는 설악산의 대청, 중청, 소청봉이 아스라히 눈앞에 펼쳐진다.
곰배령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미터 고지에 약 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어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봄에는 얼레지,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곰배령은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보러 넘어다니던 길로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의 탐방코스로도 훌륭하다. 점봉산 남쪽자락의 곰배령은 초여름의 신록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산행코스다.
<Tip 하나>
찾아갈 땐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점봉산 생태관리센터(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218)를 목적지로 설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곰배령을 선택하면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반대편 산길로 안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Tip 둘>
점봉산 곰배령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
해당 구간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어서 하루 입산 가능한 인원이 900명으로 제한된다. 산림청은 마을 펜션 등을 이용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하루 450명만 예약을 받는다. 진동리의 펜션을 이용할 경우에는 미리 등산 계획을 말하면 펜션에서 예약을 대신해 준다고 한다.
인터넷 예약은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의 휴양복지>산촌/귀산촌>산림생태탐방으로 들어가면 점봉산 곰배령 예약안내 페이지가 나온다.
월, 화요일은 휴무일이다. 수,목,금,토,일에만 운영한다.
계절별로 하절기(5.16-10.31)에는 1일 3회(09시, 10시, 11시), 동절기(12. 16-1. 31)에는 1일 2회(10시, 11시) 입산할 수 있다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한다(입산시 입산허가증과 교환).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전화 : 033-463-8166
생태관리센터 앞에 있는 주차장. 엄청 넓습니다. 사설 주차장이고 주차료 오천원 받더군요.
점봉산 생태관리센타. 저희는 10시 입산 했습니다
강선마을은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살았던 마을이다. '강선(降仙)'이란 이름은 곰배령 풍광에 반한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 화전민은 자취를 감추고 강선마을 끝 곰배령 초소가 있는 곳까지 띄엄띄엄 펜션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여기 삼거리에서 곰배령은 우측으로...
곰배령 끝집. 생태관리센타에서 여기까지 아주 평탄한 길입니다.
곰배령 끝집을 지나니 이제야 좀 오솔길 같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나무다리를 건너니 초소에서 입산 확인을 다시 한 번 점검합니다. 곰배령 정상에 바람이 대단하다고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네요.
곰배령에 올라서니 갑자기 풍경도 바뀌고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곰배령 정상(1164m)입니다. 정상표지석에 천상의 화원이라 새겨져 있던데 언제 야생화 만발할때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함께 한 친구들과 인증 한장 남기고...
정상에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던지...
원래 2코스 하산탐방로 구간으로 하산 할 계획이었는데 바람도 너무 세차고 어느 분이 겨울에는 통제를 한다는 소리에 오던 1코스 길로 되돌아 내려 가기로 합니다.
곰배령 정상부에서 한발만 내려오면 이리 바람도 없는데...
겨우살이들 많이 보이네요.
초소 지나...
이제 곰배령 끝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가볍게 한잔 했으면 했는데 친구들이 그냥 통과~
생태관리센타로 하산 완료했습니다.
언제 야생화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 가족들과 다시 한번 와야겠습니다. 길도 편안한게 아주 좋더군요
곰배령이 위치한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는 서울 강남구보다 넓지만 120여 가구에 주민은 200여명이 전부다. 면소재지 현리에서 30km나 떨어져 있고 방태천을 따라 양양군 서림마을까지 연결된 418번 지방도(조침령로)를 1시간 가까이 거슬러 올라야 하는 곳이다. 계곡 양편으로 산은 점점 높아지고 계곡은 더욱 깊어지는데, 정상 부근은 오히려 경사가 완만하고 부드럽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400여 가구의 화전민들이 골짜기마다 밭을 일구고 살았지만, 전쟁 이후에는 대부분 월북하고 빈 마을이 되었다. 마을 바로 아래가 38선이다. 이후 1950년대 후반 농사를 짓고 살면 땅을 주겠다는 유인책으로 다시 사람이 거주하게 됐지만, 그 수는 많지 않았다. 현재 120여 가구 중 당시부터 살아온 ‘원주민’은 5가구에 불과하다. 곰배령 귀촌 1세대가 이주한 2001년만 해도 산골 중에 산골이었지만, 다큐멘터리 ‘곰배령 사람들(2009)’,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2011)’ 등이 방송을 타면서 이주민들이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다. 곰배령의 이국적 풍광까지 주목 받으면서 관광객의 발길도 여전하다.
지금은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지만 곰배령은 인근 단목령과 함께 산간마을을 연결하는 주요 고갯길이었다. 기린면 진동리에서 인제읍 귀둔리를 오가며 동해의 어물과 산골의 곡식을 교환하던 상인들에게도 중요한 교역로였다. 그 길을 따라 지게꾼(지게를 벗었다 다시 메는 것이 번거로워 지게 작대기에 의지해 서서 쉬어 쉬었다고 해서 ‘선질꾼’이라 불렀다)과 말몰이 상인들을 위한 주막이 2곳이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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