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어요

(전라) 진안 마이산행

풍요한 2011. 4. 18. 21:41

1.        : 2011. 4. 16(토)

2. 산 행 지  : 전북 진안군 마이산

3. 산행코스 : 강정리 - 광대봉(609m) - 나옹암 - 비룡대(나봉암) - 탑사 - 금당사 - 남부주차장

4. 누 구 랑  : 나홀로(털보산악회 카풀)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에 습곡운동을 받아 용기된 역암이 침식작용에 의해여 형성된 산으로 1억년 일대가 거대한 호수였을 상류에서 자갈이 흘러들어 차곡차곡 쌓였다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흙과 모래와 뒤섞여 퇴적된 암석이다호수바닥의 퇴적층이 지층의 융기현상으로 지금과 같은 암봉이 되었다. 암봉 곳곳에는 신기할 정도로 크고 작은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 비바람의 작용으로 주위의 흙이 빠져나가면서 자갈도 함께 떨어져 내린 흔적(타포니현상이다.
마이산은 별칭이 많은 산이다. 신라땐 서쪽의 많은 산들 가장 아름답게 솟았다고 하여 서다산('섰다산' 가까운 이두 서다산(西多山)), 고려땐 용이 하늘로 솟아 올랐다 해서 용출산(聳出山)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이 산의 모양이  말귀를 닮았다 하여 지금의 마이산(馬耳山)으로 바뀌었다동쪽봉이 숫마이산서쪽봉이 암마이산이다. 암마이산은 정상까지 오를 있으나 숫마이산은 암벽등반을 해야 오를 수가 있다계절에 따라서도 달라 봄에는 안개 속에 신기루처럼 솟은 봉우리가 쌍돛대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야산 위로 우뚝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마이봉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하여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른다. 현재는 1994년부터 2014년까지 휴식제로 출입통제기간이어서 마이봉은 못 올라간다. 

 

서울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가 11시가 넘어서야 강정리 마을에 들어섭니다. 강정리 마을 야트막한 뒷산 밭가로 난길을 따라 광대봉으로 오르는 산길로 올라섭니다.

여기서 광대봉 3.1km

 

 저기 멀리 보이는 도로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인가 봅니다. 오르면서 왼쪽으로 바라본 전경

오르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전경 

 

  

광대봉(609m). 오늘 산행길에서 가장 높은 봉이니 또 인증 샷 한장 남기고^^.

광대봉에서 바라본 마이산

저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가 마이산 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암마이봉이고 뒤에 삐죽 나온 봉이 숫마이봉입니다.

숫마이봉이 뾰족한 암봉이라면 암마이봉은 상대적으로 둥그스름한 편이다때문에 숫마이봉은 암벽등반을 통해서만 오를 있고, 암마이봉은 경사가 급하지만 등산로가 열려 있어 정상 등정이 가능하다.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지금과 같은 모양을 갖게 데는 재밌는 전설이 전해온다

아득한 옛날 하늘에 죄를 짓고 인간세상에 쫒겨나 살던 신선부부가 이곳에서 자녀와 함께 살다가 하늘로 되돌아갈 때가 됐다. 남신이 자신들의 승천 모습을 아무도 봐서는 안되니 밤에 떠나자고 하자 여신은 밤에는 무서우니 조금만 더자고 새벽에 떠나자고 우겼다. 하는 수 없이 새벽에 출발을 하게 되는데, 날이 밝아 오면서 물긷는  아낙이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하늘로 올라가던 신선부부는 그만 굴러 떨어지고 만다. 땅으로 떨어진 부부는 그자리에서 돌로 굳어져 바위산을 이루었으며, 이때 화가 남편이 아내에게서 아이를 빼앗아 돌아 앉아 숫마이봉이 되었고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고개를 떨군채 암마이봉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동쪽의 숫마이봉은 작은 새끼봉 개를 끼고 있고, 엄마신인 암마이봉은 바로 옆에 죄스러운 마음에 돌아앉아 머리를 숙인 모습이다.

광대봉을 내려오는 길은 로프를 잡고 내려오는데 꽤 가파릅니다. 하지만 쇠난간을 만들어 놓아 안전을 확보하였더군요. 광대봉 내려와 뒤돌아 본 광대봉

광대봉 지나 나옹암으로 가는길에는 암마이봉만 보이네요. 

 

좌측 정자(비룡대)있는 봉우리가 나봉암(527m), 우측에 암마이봉(686m), 그 밑으로 봉두봉(535m), 우측 하단에 보이는 절이 금당사. 금당사 위로 보이는 호수가 탑영제.

고금당 나옹암에 도착했습니다. 옛날에 금당사 있는 자리라 해서 고금당이랍니다.

고금당

나옹암. 고려말 고승 나옹선사가 수도하던 자연암굴이랍니다.

안내판이 쓰러져 방치되고 있네요,. 저는 다니다 보면 이런 안내판들이 많이 도움이 되던데...

고금당에서 바라본 금당사. 금당사 뒤로 호수 탑영제도 보이는군요 

나봉암 비룡대 오르면서 뒤돌아 바라본 고금당 나옹암 

 비룡대. 정자에 올라 비룡대記를 읽어보니 1998년 4월에 세웠군요.

비룡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우뚝 솟은 암마이봉(685m)과 그 뒤로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 숫마이봉(678m)

비룡대 정자 밑에 있는 나봉암(527m) 표지석.

 

이제 탑사로 들어갑니다.

탑사는 이갑룡(1860~1958)이 1935년에 인법당과 산신각을 지은 데서 비롯된다. 그는 1885년에 이곳에 들어와 수도했으며 1900년대 초에 초가를 짓고 살았다. 그는 이 무렵부터 탑을 쌓기 시작해 30년 간 전부 108기를 완성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약 80기만 전한다.  

이갑룡의 손자인 이왕선(李旺善)이 한국불교태고종에 사찰등록을 하였고, 탑사라는 절 이름이 명명되었다. 당우로는 대웅전 동편 위에 산신각이 있고, 1986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인 인법당을 대웅전으로 고쳐 짓고 1996년에는 나한전을 지었으며, 1997년에 종각과 요사를 지었다. 한편 동양 최대의 법고라는 북을 소장한 종각과 관리사를 건립하여 대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마이산 석탑

 

탑 축조자, 이갑룡 처사 동상

일광탑과 월광탑

여기가 섬진강 발원지?

천지탑 

 

 

대웅전

산신각

사물각

은수사는 시간에 쫓겨 못 갔습니다. 아쉽습니다.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긴 한데 제가 걸음이 느린지 항상 시간에 쫓깁니다.

대충 훓어보고는 서둘러 탑사를 떠납니다. 언제 기회되서 가족들과 오게 되면 주차장에서 탑사까지만 걸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부부시비(夫婦詩碑)

탑영제(塔影堤) .  호수너머로 봉두봉이 있으며 좌우로 마이봉이 보입니다. 바위 표면이 폭격을 맞은 것처럼 패어있는 현상은 타포니 현상이라는데 마이산 지형이 남한 내륙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주성분인 역암이 풍화작용으로 속에서부터 부스러져 생긴거랍니다. 또한 탑사에서 남부주차장 가는 길은 벚꽃축제로 유명한데 아쉽게도 아직 꽃망울이 안 터졌습니다. 기대하고 왔는데 너무 너무 아쉽습니다. 해발 400m 곳은 전국에서 제일 늦게 벚꽃이 핀다지요. 쌍계사 벚꽃보다 10여일, 전군가도 벚꽃보다 1주일정도 늦게 피고 서울 보다 1주일 정도 뒤면 핀다고 해서 이번에 오면 당연히 만발한 벚꽃 터널 길을 걸을 줄 알았는데... 한주일 늦게 올 걸...

 

금당사.  1천300년의 전통을 지닌 백제의 고찰로서 호남 동부권의 대가람이다.  금당사는 650년(고구려 보장왕 9)에 고구려 승려인 보덕(普德) 스님의 11제자 중 한 분인 무상(無上) 스님과 그의 제자 금취(金趣)가, 마이산 고금당(古金堂)에 금동사(金洞寺:현재 고금당굴)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이후 고려 말의 고승인 나옹(懶翁) 스님이 깨달음을 이룬 오도(悟道)의 수행처로서 이름을 높였으며, 조선초기에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 도장골에서 백일기도 후 신인(神人)으로부터 금척(金尺)을 받아 조선을 개국하기도 하였다. 당시는 현재의 위치에서 약 1.5㎞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잡아 그곳을 고금당(古金堂)이라 불렀으며, 자연동굴을 법당으로 삼았다고 하여 혈암사(穴巖寺)라고도 하였다.  그 뒤 조선시대에는 불교의 침체와 함께 임진ㆍ병자의 양 난을 거치면서 피폐화되었으며, 특히 임진왜란 때는 승군 사령부로서 대가람의 위용을 자랑하였으나 이후 승군이 전멸하면서 사찰도 전소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국란을 겪으며 표출된 승병의 국가적 공헌이 어느 정도 인정되면서 1675년 혈암에서 현재의 터로 자리를 옮겨 중건되었다.

 

금당사 대웅전

 

금당사 석탑

 

금당사에서 남부주차장 가는 길은 온통 식당입니다. 벚꽃 만발하였다면 벚꽃아래서 막걸이 한잔도 운치 있겠습니다. 

남부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금당사 전 여기서 전망대(비룡대)로 올라 구경하고 능선 따라 걷다 탑사 거쳐 회귀하는 코스도 여유 있고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산 금당사 전각을 지나니 타고 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남부주차장입니다. 한주만 늦게 왔으면 흐드러진 벚꽃을 보았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오늘 산행한 경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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